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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조각투자 테사 수익률 -30% ?!

생성일
2025/06/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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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인용한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인 테사가 지난 5월 "글로벌 경매사"에서 진행한 작품 정산 수익률이 보테로 -27.6%, 샤갈 -23%, 알렉스 카츠 -41.2%라고 합니다. 보테로와 샤갈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작가라 그렇다쳐도 알렉스 카츠를 어떻게 -41.2%에 팔 수 있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요.
알렉스 카츠 작품 provenance, 미술 작품에서의 provenance란 일종의 유통경로 혹은 소장경로를 의미함. 현재 소장자가 2022년 홍콩소더비에서 낙찰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음. 출처 : 홍콩 크리스티 경매
상기 이미지 파일에서 확인할 수 있듯, 테사는 애초에 2022년 홍콩 소더비에서 낙찰받아(소매가+수수료+운송료+보험료) 들여온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공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네요. 협의수수료를 적용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홍콩 소더비에서 그닥 고가작품이 아닌 작품에도 협의수수료를 적용해주는지는 모르겠네요. 협의수수료 적용받았다면 그건 테사의 능력일터? 수수료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아래에서 보실게요.)
그리고 다시금 홍콩 크리스티로 출품해서 판건데요. 홍콩 크리스티에서 수수료와 운송료 면제해줄게,하는 제안에 경매 출품을 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또한 의문이 들긴 합니다. 홍콩 크리스티 입장에서 거래가액 10억 언더 작품이 그다지 고가 작품도 아닌데 유독 테사에 이런 제안을 "굳이" 하게 된건지요. 어쨌든 기사 보도의 행간에 따르면 홍콩 크리스티의 제안에 "응한" 테사의 의사결정이었다니 일단 그런가 보다 하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해당 경매의 lot을 보실게요.
Red Dogwood, Alex Katz, 출처 : 홍콩 크리스티
바로 이 작품입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지난 5월 29일 504만 홍콩달러(이하 "홍딸")로 낙찰 됐네요.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대략 8.9억원 수준입니다. 물론 그날 낙찰 되었다고 낙찰대금이 바로 입금되는건 아니기에 바로 환전을 할수도 없긴 합니다. (산 사람이 경매사에 돈 입금해준거 받아서 주니) 뭐 조금 테사가 머리를 아주 살짝 쓴다면 기존 회사 보유 홍딸을 그날 바로 시장에 매도하고 원화 가격을 확정지을 수는 있겠지만, 기사상에서 나온 한화 가격과 괴리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카츠는 7.57억원에 매각 되었다고 해요...? (혹시 다른 작품인가요......?????? 작가, 작품명, 가격대, 매각시기, 글로벌 옥션사..일단 다 일치하는데..? 질문입니다. 어디까지나. 틀리면 얘기해 주세요. 저도 잘 이해가 안가서요.)
이론적으로 계산했을 때 알렉스카츠 작품 매수자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대략 25% :), 출처 : 홍콩 크리스티
상기 이미지는 내가 테사의 알렉스카츠 작품을 홍콩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서 낙찰 받았을 경우, 경매사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금액 계산기입니다. 25%네요 :) 이전 게시글에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미술품은 사고 팔고, 거래 한 회전을 돌리는데 수수료가 무지막지합니다. 국내옥션사는 양반이구요. 해외는 하.... 일단 크리스티 경매의 매수 수수료율을 살펴보는 이유는요. 홍콩 소더비 경매의 "매수 수수료율"도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죠.ㅎㅎ 테사가 알렉스 카츠 작품을 2022년에 홍콩 소더비에서 낙찰 받았으니,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주지 않았을까요?ㅎ (백번 양보해서 국내도 소위 말하는 사업자들끼리의 거래에는 협의수수료율이 적용되긴 하는데, 홍콩에서 테사를 같은 사업자의 지위를 인정해주고 협의수수료를 적용해주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근데 가장 이해가 안가는건 말이죠..
보통 미술품 경매의 시작가는 출품자와 경매사가 협의해서 결정하는데요. 대부분 이 밑으로는 절대 안팔아, 하는 가격(내정가)을 시작가로 설정하죠. 작품이 유찰될 지언정 내정가 밑으로는 팔릴 수 없게 말이예요. 대부분 자기가 생각하는 기대수익률과 시장 상황 고려한 어딘가에서 그 가격을 정하죠. 정 급하면 그냥 내가 산 본전 가격을 시작가로 정하는 경우도 생기고요. 즉, 유찰 될 지언정 내가 굳이 손실을 떠안고 파는게 급매 아니면 쉽게 나올 수가 없는 케이스란 거죠. 시작가가 무턱대고 너무 높아도 안되지만 (보통 경매사에서는 경매 흥행을 위해 무턱대고 높은 시작가 설정을 반기지는 않음. 실제로 낮은 시작가에서 시작하면 경쟁응찰 분위기가 무르익어 추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다고 내가 손해보는 가격을 시작가로 정할 필요도 없는데 -40%가 났다는건 시작가를 내 BEP가격 이하 설정에 동의를 했다는 걸로 밖에 안보인다는 거죠. 심지어 보도상에서는 "옥션사"에서 제반 비용 빼줄테니 착품 출품 어때?라고 제안을 해서 경매에 내놨다고 하는데 말이죠.
머리가 나쁜 저는 도무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투자의 기본원리는 누구나 인지하다시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건데요. 해외옥션, 특히 홍콩옥션은 가격 오버슈팅이 국내보다 더 심한 시장(중국인들 특성 때문에 그러함)인데 2022년 불장홍콩 경매에서 작품을 낙찰 받아 국내에 공모한다?!! 미술작품의 유통구조를 보면 합법적으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순서는 1)작가와의 친분으로 상도덕을 어기고 갤러리 재끼고 직거래 한다. 2)작가와 정식계약된 갤러리를 통해서 거래한다. 이 정도인데요. 이 루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딜러의 유통 마진이 녹아 들어가게 됩니다. 1번과 2번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통시장인거죠. 유통시장의 의미는 모두가 아는바와 같이 유통마진이 묻어 있게 되는거고요. 옥션또한 2차 거래시장인 유통시장이니 거래 수수료를 녹여 나의 작품 매수단가가 높아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결국 테사는 2차 홍콩시장에서 작품을 사와 국내에 다시한번 유통을 시켰을테고, 결국 여러분이 산 단가에는 테사의 마진도 일부 녹아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거죠. 국내 공모 참여자들이 애초에 비싸게 매입할 수밖에 없는 구죠요. 여기서 작품가격이 상승을 해서 수익을 본다? 쉽지 않습니다. 이건 제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테사의 미술품 조각투자 실현 손익이 말해주고 있고요.
비유를 하자면 뭐랄까.
백화점 가서 옷 산 다음 입어 본적도 없는 옷을 당근마켓에 파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왜 굳이 홍콩 경매 가서 작품을 낙찰받아 국내에서 팔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비단 이 작품만 그런게 아님) 이 부분은 한번쯤 고민해 볼만한 근본적인 질문이긴 합니다.
(카츠는 인물화의 대명산데 굳이 메이저도 아닌 정물 작품을 바잉한것도 의문이지만. 아, 뭐 물론ㅋㅋㅋ홍콩 소더비에 인물화가 출품되지 않았음 살 수가 없죠. 출품된 작품 중에 골라야 하니)
이미 네이버에 테사 검색만해도 미술품 조각투자 비추천 한다는 후기들이 올라오곤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무조건이란건 존재하지 않아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한번쯤 고민을 해보고 투자하자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