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질 4000억원쯤이야.
한림건설 이야기

한림건설은 작년 태영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블루원(상주cc,용인cc)에 보증금 2000억원을 지원하며 숨통을 틔워준 바 있죠. 같은 해 여름, 아스터개발이 보유한 잠원동 55번지 사업장의 선순위 채권을 인수하기도 했고요. 한 해 동안 대략 4천억원 수준의 현금 지원을 한 셈입니다. 이 난국에 현금 4천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한림건설은 대체 어떤 회사일까요?

한림건설은 1988년 한림토건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경남 창원이 본거지입니다. 2010년 이전까지 한림건설과 한림토건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되다가 2010년에 한림토건과 한림건설이 합병하며 사명을 한림건설로 변경하게 됩니다. 경남을 본거지로 시공과 시행업을 동시에 영위하다 합병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2013년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던 포항cc(옛 제니스송라cc)를 630억원 들여 인수하며 M&A 시장에 처음 존재감을 드러내는데요. 이미 수십년간 쌓아둔 곳간을 활용하여 이듬해인 14년에는 동양시멘트로부터 동양파일을 1000억원 넘게 들여 인수합니다. 17년에는 광릉cc를 900억원에 인수했고요. 18년에는 13년에 인수했던 포항cc를 800억원에 협성건설에 매각합니다. M&A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이듬 해에 레이크힐스용인(회원제 27홀)+레이크힐스안성(퍼블릭 9홀)을 보유한 일성개발의 지분을 2600억원 들여 또 인수하기에 이릅니다. 이때는 무려 입회보증금 100%인 2000억원을 전액 변제하는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죠.

한림건설 실적추이, 출처 : 각 사 감사보고서, 조르바 자체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