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이 많아 가장 불편한 점은 거래비용이 증가한다는 거예요. 내 앞에 있는 지금 이 놈이 나한테 사기를 치는건지 아닌지 시간을 쓰고 마음을 쓰고 비용을 써가며 상대방을 탐색하고 검증해 가면서 거래를 해야한다는 의미니까요. 기획부동산, 전세사기 등 이 바닥의 각종 사건 사고가 더 부각되는 요즘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거래비용은 상대적으로 더 폭증하죠. 거래비용이 증가하면 거래는 점차 말라갑니다. 자라 보고 이미 다들 놀랐기 때문에 솥뚜껑을 보고도 놀랍니다. 덕분에 솥뚜껑도 자라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사람이 생겨나고, 이 사람들에게 아니야, 저건 자라가 아니고 솥뚜껑이야, 하고 백날 얘기를 해도 쉽사리 누군가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